그러나 오후 3시쯤 물건을 가져가겠다던 약속과 달리 아무 소식이 없어 다시 전화를 걸었다. 신청이 누락됐다며 군색한 변명만 해댔다. 급하면 직접 다른 택배 기사를 수배해보거나 돈을 내고 다른 택배회사를 이용해 자기네 가게로 물건을 보내달라는 말까지 했다.
그런 수고를 하려면 왜 비싼 돈을 들여 택배를 이용하겠는가. 다른 택배회사의 영업이 끝난 시간이었으므로 당일 택배가 가능하다는 곳을 어렵사리 수소문해 두 배가 넘는 우송료를 지불하고 물건을 보냈다. 고객과의 약속을 소중히 여기는 자세가 아쉬웠다.
정영아<대학원생·서울 서초구 반포1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