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 특검]박주선비서관 일문일답

  • 입력 1999년 11월 25일 18시 51분


박주선(朴柱宣)대통령법무비서관은 25일 ‘옷로비의혹사건’과 관련해 자신이 김태정(金泰政)전법무장관에게 사직동문건을 건네줬다는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김전장관에게 문건을 건네줬는가.

“조사과 자체조사 결과 그런 문건을 만든 적이 없다고 보고받았으며 내가 그런 문건 본적도, 전달해준 적도 없다. 하늘을 두고 맹세한다.”

―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에게 항의했는가.

“아침에 신문을 보고 전화했더니 ‘그렇게 말한 적도 없고 정황증거나 진술을 확보한 것도 없다’고 하더라. ‘심려를 끼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문건에 대해 조사할 계획도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해명해달라고 요구했다.”

―법적 대응은….

“신중하게 하겠다. 특검과 청와대가 대립하는 모습으로 비쳐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검이 진상규명이라는 중차대한 임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실수했다고 해서 곧바로 대응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의혹을 보도한 언론에는 사실보도를 해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했다.”

―김전장관에게 자진출두를 요청했는가.

“23일 검찰에 출입하는 모 신문기자가 전화를 걸어와 ‘특검이 문건을 조사할 계획이 없는 모양인데 어떻게든 김전장관이 해명하도록 해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그래서 최특별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빨리 의혹을 해소해달라’고 했더니 ‘본건과 관계없어 소환할 필요도 없고 계획도 없다’고 하더라. 다시 ‘김전장관이 자진출두하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더니 ‘진술서야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직후 김전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소환장이 오지 않더라도 자진출두해 진술해달라’고 요구했다. 김전장관에게 전화를 건 것은 짜맞추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연관이 돼 있으니 정확한 조사를 위해 출두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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