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 사직동팀 최종보고서 전문]

  • 입력 1999년 11월 26일 07시 11분


《동아일보 취재팀이 김태정(金泰政)전법무부장관과 박주선(朴柱宣)대통령법무비서관을 동시에 잘 아는 A씨로부터 청와대 사직동팀(경찰청 조사과)이 작성한 내사 최종보고서의 존재를 안 것은 옷 로비 의혹사건 수사가 마무리된 직후인 6월말. 취재팀은 A씨를 끈질기게 설득해 이를 입수했다. 다음은 전문(全文)》

檢察總長 婦人關聯 非違諜報 內査結果(검찰총장 부인관련 비위첩보 내사결과)

1.內査經緯(내사경위)

검찰총장 부인이 신동아그룹 최순영 회장의 부인 이형자로부터 서울지검에서 수사중인 최 회장의 외화밀반출사건 선처청탁을 받고 수천만원대의 고급의류를 선물받았다는 첩보 취득하여 ’99.1.15부터 내사착수

2.諜報要旨(첩보요지)

검찰총장 부인이

―’98.12 중순 최회장의 부인 이형자로부터 최회장사건의 청탁 명목으로 앙드레김의상실에서 2,200만원상당의 의류를 선물받고

―’98.12 하순 라스포의상실에서 3,500만원 상당의 밍크롱코트를 외상구입한 후 이형자에게 위 대금의 지불을 요청하였으나 이형자가 거절하여 검찰총장 부인이 현금 3,500만원을 라스포의상실에 지불

3.諜報 取得 經緯(첩보취득경위)

’99.1월초 이형자가 원장으로 있는 횃불선교센터의 교회신도들 사이에 유포되어 있는 위 첩보내용을 취득

4.內査結果(事實關係)(내사결과·사실관계)

【첩보내용 사실무근인 것으로 확인됨】

앙드레김의상실 2,200만원 의류 구입관련

―’98.12.16 검찰총장 부인(연정희, 52세), 통일부장관 부인(배정숙, 62세), 前 행자부장관 부인(이은혜,45세) 등이 통일부장관 부인의 제안으로 동인이 오랫동안 거래해 온 앙드레김의상실에 가서 검찰총장부인이 할인판매하는 옷 2벌을 120만원에 맞추고 ’98.12.27 수표로 대금지불

검찰총장 부인 계좌에서 출금한 수표 120만원 확인

검찰총장 부인, 통일부장관 부인, 前 행자부장관 부인은 국민의정부 출범 후 국무위원 자선 바자에서 알게된 후 독실한 기독교신자로서 호형호제하며 절친하게 지낸 사이

라스포의상실 3,500만원 밍크코트 구입관련

―’98.12.9 검찰총장 부인이 ‘사랑의 친구들’자선모임에서 알게된 정일순 경영의 라스포의상실에 통일부장관 부인 등 3명과 함께 가서 양장2벌, 모직코트1벌을 할인가격으로 200만원에 구입하고 소지하고 있던 상품권으로 대금결제

―’98.12.26 검찰총장 부인은 통일부장관 부인 등 4명과 함께 라스포에 가서 위 모직코트를 반품한 후 재킷 1벌을 구입하였고 밍크반코트를 입어봤는데 일행들이 잘 어울린다고 하자 정일순은 밍크반코트를 위 재킷과 함께 포장하여 줌

―정일순이 다음날 검찰총장 부인에게 전화하여 밍크반코트 가격이 700만∼800만원인데 400만원만 받겠다고 하자 검찰총장 부인이 고가인 옷을 입을 수 없다며 위 코트를 반환하겠다고 말하고 며칠후 정일순에게 반환

5.關係者들의 行跡(관계자들의 행적)

【이형자가 라스포의상실 정일순, 통일부장관 부인 등을 통하여 검찰총장 부인 등에게 최 회장 사건의 선처 노력을 하였으나 여의치 않자 유언비어 유포】

이형자와 검찰총장 부인과의 관계

―검찰총장 부부가 ’94년부터 최순영 회장이 설립한 횃불선교센터에 다니면서 ’97.8 총장이 되기 전까지 최 회장 부부와 인사를 나눈 사실도 없었음

―검찰총장 부부가 ’97.10월경 최 회장 부부 초청으로 검찰총장 취임 축하 명목의 저녁식사

―’98.6∼7월 검찰총장 부인, 통일부장관 부인, 前 행자부장관 부인 등이 이형자가 원장으로 있는 횃불선교센터 성경공부모임에 참석하면서 이형자와 접촉

―’98.7월경 최순영사건 수사가 시작되자 검찰총장 부부가 횃불선교센터에 나가는 것을 중단

―’98.10 추석전 이형자가 검찰총장 부인에게 ‘전복’을 보냈으나 반려

횃불선교센터 원장인 이형자는 同 센터 내에 있는 할렐루야교회 신도였던 검찰총장 부인을 자신이 평소 홀대한데 대한 보복으로 최 회장을 사법처리하려 한다고 언동

최순영 회장 부인 이형자가 라스포 정일순 및 통일부장관 부인을 통하여 최 회장 사건 무마 기도

―’98.10.22 이형자가 정일순에게 「최 회장이 모함을 받아 억울하게 당하고 있으니 영부인께 결백하다는 것을 말씀드려 달라」고 부탁, 정일순이 영부인님께 최 회장이 결백하다더라는 취지의 설명

영부인님께서 기업하는 사람들 말을 믿거나 관여하지 말라고 주의

―이형자는 정일순의 환심을 사기 위해 ’98.11.7일 3,500만원, 同月 13일 2,500만원 하는 밍크코트 2벌 등 그동안 1억3,700만원 상당의 의류구입

―’98.11.7 이형자가 정일순에게 위 밍크코트 1벌을 영부인님께 선물해 달라고 부탁하였으나 정일순이 거절

정일순이 이 밍크코트를 이형자에게 인도

―’98.12.17 이형자가 정일순에게 「영부인께 육포와 편지를 전해드려달라」고 부탁하였으나 정일순이 거절

’98.12말경 최 회장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정일순은 이형자에게 「최 회장 일로 내가 사모님(영부인님)께 거짓말 한 것으로 됐다」며 상호 언쟁하는 등 관계 악화

―’98.12.15 이형자가 통일부장관 부인에게 최 회장이 선처될 수 있도록 검찰총장부인에게 부탁해 달라고 요청

―’98.12.16 통일부장관 부인이 이형자에게 검찰총장 부인의 선심을 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암시

통일부장관 부인, 검찰총장 부인은 상호 부탁하거나 부탁받은 일 없다고 진술

―’98.12.21 정일순은 이형자로부터 「검찰총장 부인이 오면 좋은 옷을 보여주지 말고 통일부장관 부인에게 두 분 옷값을 내가 지불할 수 없다고 하더라」는 말을 전해주라는 전화를 받고

「내가 왜 그런 말을 전하느냐」 고 반문하였더니 「통일부장관 부인이 알고 있으니 그렇게 전하기만 하면 된다」고 하여 위 내용대로 전화했더니 「그 여자 미쳤구만, 누가 자기보고 옷값을 내라고 했나, 돈을 내도 내가 내지」라고 통일부장관 부인이 대답

통일부장관 부인은 칭병을 하며 중요부분 진술을 거부한 채 위 내용을 否認하나 이형자, 정일순은 상호 통화내용을 시인

이형자는 통일부장관 부인으로부터 검찰총장 부인이 구매한 옷값을 지불하라는 제의를 받고 정일순에게 부탁하여 옷값을 못내겠다는 말을 대신 전하도록 했다 하는 바 통일부장관 부인의 진술거부로 이형자에게 옷값을 부담케 하려 했던 진의파악이 어려움

이형자 주변사람들의 언동

―이형자 및 이형기(동생) 등이 교회관계자들에게 첩보내용을 공개적으로 유포

―이형자가 황 장로를 통하여 영부인님께 「검찰총장 부인과 장관부인들이 이형자의 청탁을 받은 정일순으로부터 최 회장 선처를 명목으로 하여 여러 옷가지를 선물받았으니 엄벌해 달라는 탄원을 해놓았다」고 하며

’98.12초 목사 2명이 황룡배장로에게 「최 회장은 교계에 공로가 많고 외화를 밀반출할 사람이 아니니 선처해 달라」는 요지의 연판장(최 회장 동서인 하용조목사 등 서명)을 영부인님께 전달해 줄 것을 요청

황 장로는 영부인님께 개신교측에서 최 회장의 선처를 요망한다는 내용만 구두로 말씀드림

「검찰총장 부인 등에게 선물한 의류대금을 이형자가 수표로 결제하였으니 증거가 확보되어 그들이 꼼짝못할 것이며 최 회장 사건은 잘 수습될 것이다」

「검찰총장 임기가 몇 개월밖에 남지 않았는데 재벌을 문제삼을 수 있을 것 같으냐, 퇴임 후에 두고 보겠다」는 등의 언동

6.意 見(의견)

검찰총장 부인이 앙드레김 라스포 의상실에서 실제로 구입한 의류내역, 이형자, 정일순, 통일부장관 부인(중요부분 진술거부), 前 행자부장관 부인 등의 진술과 첩보취득 경위 등을 종합 판단할 때

검찰총장 부인은 밍크코트를 구입하거나 이형자에게 대금지불을 요청한 사실이 없음이 확인되었는 바

―이형자가 통일부장관 부인을 통하여 검찰총장 부인에게 남편인 최순영의 사건청탁을 시도하였고, 통일부장관 부인도 검찰총장 부인에게 이형자를 위한 중간역할을 하려고 하였으나 여의치 않자

―이형자가 검찰총장을 곤경에 처하게 하려는 의도로 목사들을 통하여 첩보내용과 같은 허위사실을 유포시켜 최 회장의 사건처리를 무마시키려고 한 자작극으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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