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 박주선씨 문답]"김중권실장 첩보입수說 사실무근"

  • 입력 1999년 11월 26일 19시 46분


26일 사퇴한 박주선(朴柱宣)전대통령법무비서관은 “책임을 통감한다. 대통령님께 큰 누를 끼치고 국민여러분에게 의혹을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깊은 사죄를 드린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다음은 박전비서관의 사퇴의 변(辯)과 일문일답 요지.

―문건을 건네준 이유는….

“2월10일경 내사가 종결돼 대통령에게 보고한 다음 2월 하순경 김태정(金泰政)전검찰총장에게 보고서를 한 부 보냈다. 김전총장이 ‘나를 포함한 사람들에 대한 음해성 루머가 돌아 내 처에 대한 실체의 진상을 알고 싶으니 보고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현직 총장이 부인문제로 알고 싶어하는 데 요청을 거절할 수가 없었고 내사가 종결됐기 때문에 문서를 줘도 진상규명에 하등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김전총장에게 보고서를 건네줬다는 사실을 대통령에게 얘기했나.

“말씀드리지 않았다.”

―왜 얘기하지 않았나.

“아직 문제가 되지 않았고 특검수사에서 모든 진상규명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해서 그랬다.”

―최초보고서도 전달하지 않았나.

“최초보고서라는 문건을 보고받거나 전달한 사실이 없다. 사직동팀보고서는 2월10일 내사가 종결된 이후 만들어졌는 데 최초보고서라는 것은 그 이전에 만들어진 것 아니냐.”

―최초보고서와 최종보고서의 약물이 동일한데….

“5월에도 최초보고서가 유출됐다는 소문이 나돌아 확인해봤으나 사직동팀에서 그런 적이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

―최초보고서에는 연정희(延貞姬)씨가 호피무늬반코트를 외상구입하려는 의사가 있었던 것으로 관련자들이 진술한 것으로 돼 있는데….

“사직동팀에서 내사할 당시에는 외상구입에 대한 얘기가 없었다.”

―김중권(金重權)전대통령비서실장이 처음 관련첩보를 입수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 청와대의 공식시스템을 통해 첩보를 입수했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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