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앞에는 작은 하천이 있다. 어릴 적 고기를 잡고 놀기도 했던 곳이다. 언제부턴가 하천에 굴착기가 등장하더니 복개공사가 시작됐다. 냄새나는 더러운 물이 흐르는 하천이지만 그곳에는 생물이 살아 숨쉬고 있다.
냄새가 난다고 덮어버리면 그 밑으로 흐르는 물은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햇볕도 닿지 않는 컴컴한 곳에서 썩어 흘러 다른 물과 만날 것이다. 하천을 덮어버리기보다는 살리는 것이 우리 삶을 건강하게 하는 길이며, 후손들에게 살기 편한 주거공간을 물려주는 것만큼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한번쯤 생각해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