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건유출과 축소조작의혹 그리고 신동아그룹의 전방위로비 등 3갈래 수사방향에 대해 다원적인 수사를 펼치는 듯했으나 1일부터 수사초점을 한 곳으로 집중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사직동팀 사무실과 사직동팀 팀장인 최광식(崔光植)경찰청 조사과장의 자택에 대해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한 것이 그 신호탄이다.
검찰이 같은 사정(司正)기관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한 이유는 무엇보다 사직동팀 최초 보고서로 추정되는 문건들의 출처와 유출 경위를 밝혀내기 위한 것이다.
강인덕(康仁德)전통일부장관의 부인 배정숙(裵貞淑)씨측에서 공개한 이 문건들은 수사 결과에 따라 권력 핵심부에 또 한 번 충격을 줄 수도 있다. 검찰은 수사방향을 급선회하기에 앞서 이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 수사팀(주임검사 박만·朴滿)에 검사 5명을 추가로 투입해 수사 검사를 총 8명으로 대폭 보강했다. 나름대로 전력정비를 한 셈이다.
이종왕(李鍾旺)수사기획관은 “이 사건 수사 후 여전히 의혹이 남거나 특별검사제 도입 등의 얘기가 나오면 검사를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수사팀의 각오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지금까지 검찰수사는 김태정(金泰政)당시 검찰총장으로부터 최종 보고서를 전달받은 박시언(朴時彦)전신동아그룹부회장과 박씨로부터 보고서를 전달받은 하병국 신동아그룹비서실장을 상대로 진행됐다.
검찰이 이날 수사대상을 급선회함으로써 앞으로 수사는 사직동 내사보고서의 근원지(根源地)를 향해 곧바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최종 보고서를 유출한 박주선(朴柱宣)전청와대법무비서관과 이 보고서를 박전부회장에게 전달한 김태정 당시 검찰총장의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이같은 맥락에서 나오고 있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