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신동아 로비' 수사 본격 나서진 않은듯

  • 입력 1999년 12월 1일 19시 19분


사직동팀 최종보고서 유출사건과 관련, 동아일보에 보고서 문건을 제공한 당사자이자 신동아측의 전방위 로비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박시언(朴時彦)전 신동아그룹 부회장.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는 그는 지난달 29,30일 이틀 연속 검찰에 소환돼 총 18시간을 조사받고 1일 새벽 대검중수부 조사실을 나서며 할 말이 많은 표정이었다.

박씨는 “돈을 쓰는 부정한 로비는 결코 하지 않았다는 것을 모두 설명하겠다”며 정치권 등에서 불거져 나온 로비의혹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로비와 관련된 모든 것을 조사받았다. 참고인 조사를 이렇게 하면 피의자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할 지경이다. 강도높은 추궁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종왕(李鍾旺)대검 수사기획관은 그러나 “언론에 보도된 로비의혹을 개괄적으로 물어본 정도다”고 말해 로비의혹 수사가 본격화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검찰 입장에서 보면 박씨는 사직동팀 보고서 유출사건의 수사 단초를 제공한 참고인이자 신동아측 로비 의혹의 중심에 서있는 ‘복합적’ 인물.

박씨는 “더이상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며 ‘로비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필요하면 언제든지 다시 부른다”며 수사의 불씨를 살려둔 입장이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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