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압수수색이 실시된 장소는 조사과 사무실과 최광식(崔光植)조사과장의 수원 자택, 그리고 또다른 사직동팀 관계자의 자택 등이다.
검찰은 이날 경찰청 조사과 사무실에서 옷로비의혹사건 내사 보고서 작성과 관련된 각종 서류철과 컴퓨터 파일 등을 압수해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검찰은 특히 강인덕(康仁德)전통일부장관 부인 배정숙(裵貞淑)씨측이 공개한 최초 보고서로 추정되는 문건이 컴퓨터 파일에 저장됐는지 조사했다.검찰은 사직동팀 내사결과 최종보고서를 유출한 박주선(朴柱宣)전청와대법무비서관과 이를 박시언(朴時彦)전신동아그룹부회장에게 전달한 김태정(金泰政)전법무부장관을 금명간 소환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한 박전부회장은 “검찰이 여권 실세에게 돈을 주고 로비했는지 나를 집중 추궁했으나 박전비서관과 김전법무부장관 외에 최순영(崔淳永)신동아그룹회장의 선처를 부탁한 사람이 없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한편 옷 로비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는 1일 자진 출두한 최경찰청조사과장을 상대로 사직동 최초 보고서로 추정되는 문건을 사직동팀에서 작성해 유출했는지와 올 1월 사직동팀의 내사상황 등을 집중 추궁했다.
또 △김전법무부장관의 부인 연정희(延貞姬)씨가 호피무늬 반코트를 외상으로 산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한 최초 보고서와는 달리 최종 보고서에서는 연씨가 코트를 구입하지 않았다고 결론내린 경위 △내사사실을 연씨측에 미리 알렸는지 여부 △정확한 내사착수시점 등도 조사했다.
최과장은 이날 오전 10시 출두하면서 “최초보고서는 전혀 모르는 문건이며 내사착수 시점은 정확히 1월15일”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또 이형자(李馨子)씨가 원장으로 있는 횃불선교회에서 운영하는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의 교목인 송용필목사도 소환해 지난해 이씨가 1억원 대납요구를 받았다는 소문을 들었는지를 조사했다.
이씨의 비서인 고민경씨와 전도사 정숙자씨도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고씨는 조사 직후 “사직동팀이 처음 조사를 나온 시점은 1월7, 8일경인 것으로 기억한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또 이날 창천교회 황용배장로가 자진 출두함에 따라 그를 상대로 사직동 최종보고서에 적힌 대로 대통령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에게 신동아그룹 최회장에 대한 교계의 선처탄원을 전달했는지 조사했다.특검팀은 김전법무부장관의 부인 연씨를 3일 소환 조사한다.
〈최영훈·신석호·정위용기자〉c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