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캐주얼복 제조판매 업체인 ㈜닉스(대표이사 김효근·金孝根)는 16일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제1회 민족통일음악제’의 개최 대가로 북한측 협상창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에 남녀 진바지 1만벌과 스웨터 5000벌을 주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닉스는 SN21, MBC 등과 이 행사를 공동주최하고 있다.
㈜닉스는 당초 블루진을 보낼 예정이었으나 북한의 사정을 감안해 블랙진을 보내기로 했다고 설명한다. 북한측에서 미국문화의 상징인 진바지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 그러나 서구 청년문화의 상징인 캐주얼 진이 폐쇄사회인 북한에 상륙하는 것만으로도 적지않은 의미를 지닌다.
㈜닉스측은 “본래 광산작업복이었던 진바지는 사시사철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북한 실정에 잘맞는 옷”이라며 “진바지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크게 유행한 헐렁한 스타일의 ‘루스 피트’형을, 스웨터는 북한의 추운 날씨를 고려해 두툼한 것을 보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 옷은 모두 15억원어치로 컨테이너 3개 분량. 11일 인천항을 출발한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