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과 법무부장관을 지낸 검찰총수가 검찰에 소환되는 것은 김기춘(金淇春)전법무부장관 이후 처음이다.
옷로비의혹사건을 수사중인 특별검사팀은 검찰이 김전법무장관을 소환키로 함에 따라 3일로 예정된 부인 연정희(延貞姬)씨의 소환을 연기했다.
검찰은 김전장관을 상대로 사직동팀 최종보고서를 박시언(朴時彦)전신동아그룹부회장에게 유출한 경위와 이 보고서를 박주선(朴柱宣)전청와대법무비서관으로부터 입수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옷로비의혹사건에 대한 사직동팀 내사기간에 최초보고서로 추정되는 문건을 강인덕(康仁德)전통일부장관 부인 배정숙(裵貞淑)씨측에 전달한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김전장관의 범죄 사실을 확인하는 대로 공무상 기밀누설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사직동팀 최종 내사보고서를 유출한 박전비서관도 금명간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박전비서관의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에 앞서 검찰은 사직동팀장인 최광식(崔光植)경찰청 조사과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2일 오후 소환 조사했다.
한편 옷 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팀은 2일 논란이 돼온 사직동팀 내사 착수 시점과 관련, “박전비서관측의 주장대로 1월15일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형자(李馨子)씨측이 사직동 내사가 1월 7,8일경 시작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 진술이 사실과 다르다는 진술과 물증이 확보됐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다음주말까지 연씨와 정일순(鄭日順)씨 등 관련자 4명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사법처리 여부와 검찰 이송여부를 결정, 12일경 국회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최영훈·정위용·신석호기자〉c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