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수사관계자들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최초보고서 추정 문건의 유출 경위 등을 반드시 밝혀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종보고서 유출 경로는 ‘박주선→김태정→박시언→최순영부부’였으며 최종보고서 7.건의 부분이 삭제된 경위도 김전장관에게 공문서변조혐의가 추가되면서 규명됐다.
따라서 향후 검찰의 수사방향은 최초보고서 추정문건의 출처와 ‘외압설’의 실체, ‘제3기관’의 개입 가능성을 캐는 데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수사팀은 5일 박주선(朴柱宣)전대통령법무비서관을 귀가시킨 뒤 “최초 보고서가 이 사건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김전장관과 박전비서관은 검찰에서 최초보고서 추정 문건에 관해서는 함구하거나 관련사실을 철저히 부인했다고 수사관계자는 전했다.
박전비서관이 “검찰이 줏대없이 아무것도 모르는 나를 왜 계속 추궁하는지 모르겠다”며 벌컥 화를 낸 것은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다.
그러나 수사팀은 사직동팀장인 최광식(崔光植)경찰청 조사과장과 옷로비사건 내사 반장의 소환 조사 등을 통해 일부 단서를 포착했다.
검찰은 앞으로 사직동팀 관계자와 김전장관 등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박전비서관을 재소환하는 수순을 밟을 계획이다.
그러나 박전비서관의 경우 검찰일각에서 동정론이 있어 김전장관처럼 구속될 것인지 여부는 수사추이를 더 지켜보아야 한다는 게 검찰안팎의 분위기다.
최초보고서 의혹 관련부분 수사가 가닥이 잡히면 검찰 수사의 칼날은 외압설, 신동아로비, 위증고발 수사 쪽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3건의 문건으로 이뤄져 있는 최초보고서 작성과정에 사직동팀 비공식라인, 검찰의 정보라인 등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검찰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전장관이 정치권 인사 등의 외압 실체에 대해 지금은 함구하고 있지만 수사과정에서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폭탄선언을 할 경우 일파만파를 불러올 수도 있다.
이 경우 사건이 권력형 비리사건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수사팀은 신동아그룹 핵심관계자들에 대한 계좌추적 등도 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사팀은 옷 로비 특별검사팀이 12일경 수사발표를 할 예정이어서 그후 연정희 배정숙 정일순씨 등 위증혐의로 고발된 3명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