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 빈농(貧農)의 아들로 중졸이 학력의 전부인 이씨는 96년 4월 단돈 1000만원으로 주식투자에 나서 투자원금을 3년8개월 만에 1650배인 165억원으로 불렸다.
이씨가 주식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86년 7월 군대 제대 후 서점에 들러 주식투자 관련 책을 한권 사면서부터. 그는 이 책을 탐독하고는 부모를 설득, 돈을 타낸 다음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중졸학력…하루21시간 주가연구
첫 투자는 참담한 실패였다. 4년 만에 1억원의 빚을 졌지만 그는 낙담하지 않고 매일 산을 오르며 주식흐름을 연구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이씨는 96년 봄 객장에서 우연히 고향 선배를 만나 투자자문을 해줬는데 그것이 적중했고 그 선배가 1000만원을 빌려주면서 그의 인생은 전환점을 맞게 됐다.
이씨의 투자기법은 기업분석보다는 ‘주가흐름’을 철저히 연구해 그에 따르는 것이었다. 그는 하루 3시간만 자고 주가흐름을 연구했으며 매입한 주식을 매입 당일 되파는 초단기 매매를 주로 했다.
◆초단기매매 귀재…수수료만 17억
그가 거래한 총금액은 작년 3320억원, 올해엔 10월말까지 3680억원으로 올해 증권사에 낸 수수료만 17억원에 달했다.
그의 명성이 알려지자 D증권측은 이씨에게 20평 규모의 사무실을 무료로 제공했고 주변에서는 그가 사는 종목을 똑같이 사는 투자자들이 많이 생겼지만 대부분 실패했다고. 매매타이밍을 못 맞췄기 때문.
H증권 간부는 “이씨의 투자방법은 합법적인 것이지만 기업분석에 바탕을 둔 정석투자와는 거리가 멀어 일반인들로서는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