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을 보는 시각은 ‘최초보고서’와 검찰 발표문이 비슷하다. ‘최초보고서’의 ‘유언비어 조사상황’에는 ‘배정숙(裵貞淑)씨가 연정희(延貞姬)씨에 관한 여러 얘기를 왜곡하여 이형자(李馨子)씨측에 말했다’고 적혀 있다. 배씨의 중간역할론을 부각시킨 것.
6월의 검찰수사 결과도 같은 맥락으로 “배씨가 연씨를 통해 검찰총장에게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2400만원의 옷값 대납을 이씨에게 요구해 이를 약속받은 것은 변호사법 위반죄”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최종보고서는 ‘이형자의 자작극’이라고 못박고 있다. 배씨에 대해서는 ‘진술 거부로 이씨에게 옷값을 부담케 하려 했던 진의 파악이 어렵다’고만 적고 있다. 반면 ‘최초보고서’는 배씨의 진술을 토대로 배씨와 연씨, 배씨와 이씨의 대화내용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최초보고서’의 작성자가 다른 두 문건의 작성자에 비해 김태정(金泰政)전법무부장관측을 덜 고려했다는 정황을 읽을 수 있다.
3문건의 상관관계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