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옷로비사건의 내사를 담당한 직원 3명을 상대로 내사결과 보고서를 작성하기 전에 사건관련자의 진술을 종합해 ‘중간보고서’ 형태의 문서를 작성했는지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사직동팀에서 압수한 ‘옷로비사건’ 내사기록 원본 중 박주선(朴柱宣)전대통령법무비서관이 사직동팀에 내려보냈다는 ‘내사첩보’라는 제목의 문서에 ‘1월14일’이라는 날짜가 펜으로 쓰여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 문서의 정확한 작성일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통상의 문서는 생산 일자가 타이핑되는데 반해 이 문서는 육필로 적혀 있어 이 문서의 작성일이 나중에 가필된 것이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전비서관은 검찰에서 ‘내사첩보’의 출처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검찰은 또 사직동팀 내사기록 원본에는 강인덕(康仁德)전통일부장관의 부인 배정숙(裵貞淑)씨측이 공개한 1월18, 19일자 문건과 유사한 문서가 없다는 점을 중시하고 배씨측이 공개한 문건의 작성자를 추적중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최초보고서’ 작성자가 사직동팀 내에서 옷로비사건을 담당하지 않았던 다른 조사반이거나 사직동팀 이외의 기관일 수도 있다고 보고 수사중이다.
한편 옷로비 의혹사건의 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팀은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를 이날 재소환해 올 1월 판매장부를 조작하고 김태정(金泰政)당시 검찰총장에게 편지를 보낸 경위 등을 집중 조사했다.
특검팀은 6일 연정희(延貞姬)씨가 출두해 ‘라스포사측에 1월18일 판매장부를 고쳐달라고 부탁한 적이 없다’고 진술한 데 대해서도 정씨를 상대로 최종 확인작업을 벌였다. 특검팀은 “늦어도 14일까지 보고서 작업을 마무리짓고 수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위용·선대인기자〉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