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억원대 리스사기…건설자재업자 4명 적발

  • 입력 1999년 12월 8일 19시 34분


구입하지 않은 건설자재를 구입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리스회사들로부터 350억원대의 시설대여자금을 받아 가로챈 건설자재업자 4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동부지청 형사6부는 8일 건설가설재 임대업체인 ㈜건안 전 대표이사 겸 ㈜세건 전무 정민영(鄭敏永·35)씨 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사기)혐의로 구속하고 ㈜세건 전대표이사 박모씨(54)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하는 한편 ㈜건안 전회장 정모씨(68)를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지난 96년6월 “D산업으로부터 공사용 발판 등 10억여원어치의 건설가설재를 납품받기로 계약을 맺었다”며 H리스㈜에 가짜 세금계산서와 견적서 등을 보내 10억여원을 타내는 등 95년12월부터 97년9월까지 비슷한 수법으로 56차례에 걸쳐 7개 리스업체로부터 353억원의 리스대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정씨 등은 가로챈 리스자금으로 방만한 경영을 하다 지난해 부도를 냈으며 이들에게 자금을 대준 리스업체들도 대부분 파산하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수뢰혐의로 구속된 전 경기 화성군수 김일수(金日秀·59)씨가 95년12월 “화성군에 건설가설재 하치장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이들로부터 1300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김씨를 추가 기소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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