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국회앞 농성장 철거 강력항의…노동계 사흘째 시위

  • 입력 1999년 12월 8일 19시 34분


민주노총(위원장 단병호·段炳浩)소속 조합원 700여명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경찰의 컨테이너 농성장 강제철거에 대한 공개사과와 함께 △노동시간 단축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자율보장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단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7일 오후 경찰이 국회앞 컨테이너 농성장을 강제철거하는 과정에서 조합원들이 부상을 입고 불법연행됐다”며 “정부의 공식사과가 있을 때까지 대화를 중단하고 대규모 집회를 통해 강력한 대정부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단위원장은 이와 함께 △연행자 전원 석방 △부상자 치료 및 농성시설의 원상복구 △강제철거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단위원장은 또 이날 국회앞 집회를 시작으로 10일 서울역 광장에서 4만명이 참가하는 2차 민중대회를 갖는 등 잇달아 대규모 집회를 열고 대정부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경찰은 7일 오후 민주노총측이 국회 앞에 설치한 컨테이너 농성장에 대한 철거작업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경찰이 충돌, 전경 2명과 조합원 1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조합원 17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한편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 200여명도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회의 당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노동시간 단축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자율보장 등을 비롯한 노정합의사항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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