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投 변형사장 "경영책임" 사퇴…사장職代에 최태현씨

  • 입력 1999년 12월 9일 19시 48분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은 9일 오전 주주총회를 갖고 향후 증자에 대비해 수권자본금을 각각 5조원으로 증액키로 의결했다.

변형(邊炯)한국투신 사장은 이날 주총에 앞서 열린 이사회에서 공적자금 지원에 따른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했으며 최태현(崔太鉉)전무가 새 경영진 선임때까지 사장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김종환(金鍾煥)대한투신 사장은 새 경영진이 선임될 때까지 사장직을 계속 맡기로 했다.

양 투신사는 주총에서 10일중 금융감독위원회의 부실금융기관 지정과 감자 및 향후 공적자금투입과 증자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수권자본금을 각각 현재의 2억주, 1조원에서 5억주, 10조원으로 늘리기로 의결했다.

대한투신은 정상화 후 코스닥시장등록에 대비해 주식 명의개서대리인을 둘 수 있는 조항도 신설했다.

3년3개월간 재임했던 변사장은 이사회에서 “2조원의 공공자금이 투입되는 마당에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한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변사장은 “89년말 정부가 증시부양을 위해 투신사에게 엄청난 물량의 주식을 사도록 한 ‘12·12조치’ 이후 쌓인 부실을 후임자에게 물려주지 않게 돼 홀가분하다”고 덧붙였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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