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4일 김태정(金泰政)전법무부장관을 구속한 이후 이른바 ‘사직동팀 최초보고서’유출 경위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해 9일 현재 배정숙(裵貞淑)씨측이 공개한 문건의 출처에 대한 사실관계를 대부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내린 잠정 결론은 배씨측이 공개한 문건은 그 출처가 사직동팀이라는 것이다.
이는 김전장관과 최광식(崔光植)경찰청조사과장 등 사직동팀 관계자들이 진술의 변화를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수사팀 스스로 밝혀낸 것이다.
검찰은 최초보고서의 출처를 캐기 위해 배씨측이 공개한 문건에 나타난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문건의 작성자를 역추적해 물증을 수집했다.
그 결과 배씨측이 공개한 최초보고서 가운데 ‘조사과첩보’라는 제목의 문건은 올 1월 중순경 앙드레김 의상실 등을 상대로 조사한 사직동팀 직원이 작성했다는 심증을 굳혔다.
다만 검찰은 옷로비사건 내사를 담당한 사직동팀 직원 3명이 검찰에 출두하지 않아 이를 사실로 확정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최초보고서 유출에 대한 검찰 수사는 아직까지 ‘중반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초보고서가 어떤 경위에서 작성됐고 왜 김전장관에게 전달됐는지가 밝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또 이 ‘최초보고서’가 실제로 어떤 ‘용도’로 사용됐는지에 대해서도 아직은 밝히지 못하고 있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