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한 지인과 박전비서관의 일문일답.
▼"복창이 터질 지경"▼
―검찰에선 박전비서관쪽을 의심하는 것 같은데….
“수사가 여론과 언론이 인정한데로 가기만 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 증거로 입증해야지. 대통령을 모시던 사람이 김태정 아니라 김태정 할아버지라 하더라도 거짓말을 못한다. 대통령을 모셔봐라 부모가 관련돼도 차라리 사실대로 말하고 봐달라 그러지 거짓말은 못한다.”
▼"잠못자고 36시간 조사"▼
―어쨌든 검찰수사는 박전비서관쪽으로 가고 있다.
“나를 미친놈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내가 주장하는 바를 안 믿어주면 어떻게 하나. 나를 사법처리한다면 대법원까지 가더라도 진실을 다툴 생각이다. 숨길 게 따로 있지….”
―박전비서관이 관련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면 될 것 아니냐.
“내가 비서관으로 있던 5월에 이미 진상파악을 했다. 언론에 너무 자세히 보도가 나가기에 누가 문건을 흘렸는지 조사를 했다. 그때도 없다고 했다. 부하들이 없다고 하는데 그걸 믿어야지 어떻게 ‘부하들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래도 의심이 갑니다’라고 보고할 수 있겠나. 사직동팀장이 뭐라고 진술하는지 모르겠다. 그걸 알아볼 수도 없고 알아보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80∼90%는 나한테 미룰 가능성이 높다. 사직동팀에서 만든 것으로 드러나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니까. 그러나 증거로 입증을 해야지 추측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 않느냐.”
―검찰수사는 사직동팀에서 만들었다고 보고 있고 그렇다면 당연히 지휘라인에 보고가 된 것으로 여기는 것 같다.
“보고가 됐다고 하자. 그렇다고 내 손만 거쳐서 갈 수밖에 없느냐. 복장이 터지려고 한다. 다들 사직동팀에서 만든 것이고 그렇다면 줄 사람은 박주선이밖에 없다고 몰아가는데 복장이 터져 죽겠다.”
〈최영훈기자〉c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