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봉천동 7-1지구 재개발 추진위원회 서무직원(월급 50만원)으로 일하던 윤영남(尹永南·55)씨는 93년 12월 조합 총무이사로 선출된 뒤 ‘벼락부자’가 됐다.
그가 조합장이던 윤석봉(尹錫鳳·66)씨와 함께 삼일환경 성원환경개발 등 2개 폐기물 처리업체로부터 챙긴 돈은 확인된 것만 6억1천만원.
윤영남씨는 이 돈으로 콘도와 골프 회원권,아파트 상가 등을 사들이고 수억원대의 증권거래를 통해 재산을 불렸다.구속직전까지 포텐샤 등 고급 승용차 2대를 굴릴 정도로 큰 돈을 모았다는 것.
두 윤씨는 12억원이면 충분한 폐기물 처리비를 25억원으로 2배이상 주먹구구식으로 부풀려 조합원들에게는 작지 않은 손해를 끼쳤다.
전 상월곡동 재개발조합장 민응설(閔應說·60)씨도 폐기물업체 등으로부터 1억여원을 받아 부동산 투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부 재개발조합 간부들은 업자와 함께 1박2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룸살롱 관광’을 다녀오는 등 유착관계를 맺기도 했다.
한편 서울지검 특수1부(이훈규·李勳圭 부장검사)는 12일 서울 봉천동 7-1 지구 전 재개발조합장 윤씨,도시개발공사 감독관 김종인(金鍾寅·37),삼일환경회장 윤록현(尹錄鉉·64)씨 등 11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뇌물)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성원환경개발 대표 김모(40)씨 등 5명을 불구속 또는 약식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뇌물을 주고 공사를 따낸 일부 업체는 폐기물을 야산이나 농지에 버리는 등 부실 공사나 부실 처리를 하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