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시술 등으로 유명한 차병원과 연계된 대학이죠.”
“큰 대학에 비해 다양성은 부족할지 몰라도 소수의 선후배가 똘똘 뭉쳐 나누는 긴밀한 인간관계를 맛볼 수 있어요.”
“함께 생활하면서 쌓인 우정을 바탕으로 팀을 이뤄 임상과 연구를 병행한다면 언젠가 노벨의학상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포천중문 의과대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늘어놓은 학교 자랑이다.
97년 개교한 포천중문의대는 경기 포천군 동교리의 태조 이성계(李成桂)가 국사를 논의했다는 유서 깊은 국사봉 기슭에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다.
교문에 들어서면 ‘면학관’(勉學館)이라고 명명한 본관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국내 최초 노벨의학상 수상자 배출’을 21세기의 목표로 삼은 학교답다는 느낌이 든다.
외진 곳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며 주말에만 외출을 하는 학생들이 정서가 메마른 ‘공부벌레’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학교 곳곳을 둘러보면 상당히 해소된다.
학교 뒤의 산책로를 걸으며 맑고 깨끗한 자연을 느끼고 차고 달콤한 샘물을 마시면 스트레스가 풀리게 된다. 기숙사 지하에 있는 노래방, 당구장, 헬스실에서는 여가를 즐기는 학생들을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
천체를 관측하는 ‘별반’,과학실험을 하는‘꽝’, 요가를 익히는 ‘아사지기’(아침을 사랑하는 사람들), 중창단인 ‘여디디아’, 연극을 하는 ‘액터누리’ 등의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다. 전교생이 1개 이상의 동아리에서 친교를 나눈다.
▽건학이념〓포천중문의대는 차병원의 ‘CHA정신’을 강조한다. 기독교적인 이웃사랑의 정신(Christianity), 조화와 화합의 정신(Harmony), 연구와 탐구정신(Academic)의 머릿글자를 조합하면 ‘CHA’가 된다.
사랑으로 환자의 아픔을 치유하고 미래의 선진의학을 위해 정열적으로 나아가는 연구와 탐구정신으로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어간다는 의미다.
▽파격적인 장학금〓의예과 신입생 전원에게 6년간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간호학과 신입생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가 상위 3% 이내이면 4년간 같은 혜택을 받는다.
신입생 전원은 기숙사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생활할 수 있다.
▽선진형 교육방식〓문제해결중심의 PBL(Problem Based Learning)교육방식을 채택했다.
일반대학의 6배에 달하는 영어시간에는 영어로 세미나를 하고 발표하며 경험이 풍부한 교수들이 5명씩 소규모로 토론을 벌인다.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을 접목하는 데 필요한 중국어와 일본어를 3학기 동안 배운다. 최신식 비디오와 오디오가 설치된 어학실습실을 갖추고 있다.
교수와 학생의 ‘1대1 담임제’를 통해 학생의 개인사와 학업 등의 고민을 교수가 적극 나서 도와준다.
▽장래 보장〓의예과와 간호학과 졸업생들에게는 차병원 재단 산하 병원과 연구소에서 의사 또는 간호사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된다.
박사학위를 받으면 모교 교수로 우선 임용하고 재학중 성적 우수자는 미국의 컬럼비아대 캘리포니아주립대 캘리포니아 어바인대 남캘리포니아대와 호주의 모나쉬대 등 세계 유수의 의과대학에 유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졸업생들이 국내에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의과대학원도 설립할 계획.
특히 서양의학이 우리나라에 도입된지 200여년만에 차병원이 국내 최초로 불임치료기술을 수출해 5월 미국 컬럼비아의대와 공동으로 설립한 ‘C.C 불임치료센터’는 미국 현지의 교육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차병원 그룹 네트워크〓포천중문의대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차병원과 차 한방병원(400병상),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차병원과 차 한방병원(650병상, 350병상 증축 계획), 경북 구미시의 구미 차병원(270병상, 500병상 증축 예정), 서울에 있으면서 대구 대전 광주 일산 등지에 분소를 둔 여성의학연구소와 기초의학연구소, 건강검진센터인 세원(서울 강남구 논현동)과 스포렉스(서울 서초구 서초동) 등과 연계하고 있다.
이같은 네트워크는 학생들에게 풍부한 임상 및 연구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양방과 한방을 결합시키는 대체의학교육은 현장에서도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차병원은 86년 국내 최초로 인공수정아기(G.I.F.T)를, 민간병원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시험관아기(I.V.F)를 출산했으며 89년 시험관아기를 이용한 냉동태아를 출산했다.
차병원의 이같은 불임치료기술은 포천중문의대 졸업생들에게도 전수된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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