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LG산전 '산업 스파이' 공방…광주鐵 설비 입찰

  • 입력 1999년 12월 15일 23시 01분


광주지하철공사 통신시스템 및 설비 납품 입찰을 둘러싸고 삼성SDS와 LG산전 간에 ‘산업스파이 공방’이 뜨겁다.

삼성SDS는 15일 “LG산전이 자사의 핵심기술 설계도면을 도용해 광주시 지하철 1호선 통신설비 납품입찰에 응찰했다”며 LG산전 대표이사 손기락사장과 주모차장, 김모과장 등 3명을 영업비밀 침해에 의한 저작권법 위반 및 입찰방해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했다.

삼성측은 고소장에서 “LG산전이 6월 광주 지하철 1호선 통신설비 납품공사 입찰 때 발주처인 광주시 지하철건설본부에 제안한 화상전송파트 설계도면은 삼성SDS의 것을 도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측은 “문제의 도면은 우리가 제작해 협력업체인 K전자통신에 컴퓨터도면작업(CAD)을 의뢰한 것인데 LG측이 K사 관계자를 통해 빼내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G측은 “광주 지하철건설본부에 제출한 설계도면을 K사로부터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이번 입찰에 응찰하면서 새로 협력관계를 맺은 K전자통신에 제작을 의뢰해 납품받은 것”이라며 “K사의 도면은 LG나 삼성의 제품 모두를 연결하는 도면으로 지적재산권이나 특허법에 전혀 위배되지 않는다”면서 “같은 협력업체에서 나온 도면이라 비슷할 수 있지만 우리가 도용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광주지하철 중앙역 및 전 구간의 통신장치를 제어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이번 사업은 200억원 규모로 6월에 있었던 입찰에서는 두 회사와 대우정보시스템 등 3개사가 1차 자격심사에 합격하고 현재 조달청의 가격심사만 남겨놓은 상태다.

〈김상훈·윤상호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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