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상징새' 퇴출 위기…충남북 시군 교체작업

  • 입력 1999년 12월 16일 00시 20분


‘희소식의 전령사’로 여겨져 충남북의 상당수 자치단체들이 상징새로 삼고 있는 까치가 상징새의 자리에서 퇴출되거나 퇴출될 위기에 몰렸다.

현재 충남도내 15개 시군 가운데 까치를 상징새로 정하고 있는 자치단체는 공주 서산 논산시와 금산 부여 서천 청양 홍성 예산군 등 9개 시군. 충북도의 경우 도를 비롯해 9개 시군이 까치를 상징새로 삼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까치가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해조’(害鳥)’로 인식이 바뀌자 이들 시군은 앞다퉈 상징새를 교체하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

충남 논산시는 최근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까치 대신 원앙을 상징새로 정하기로 했다.

금산군도 군민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파랑새를 새로운 상징새로 확정했으며 부여군도 군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비둘기를 새로운 상징새로 사용키로 했다.

공주시와 서천 홍성군도 조만간 여론조사를 통해 상징새를 교체할 계획이다.

충북 충주시는 최근 시 상징물 재선정심의회를 개최, 까치 대신 다른 새로 상징새를 교체키로 했다.

음성군도 까치가 군조(郡鳥)로 부적합하다는 군의회 의원들의 의견에 따라 상징새를 바꾸는 문제를 검토중이다.

78년 까치를 도조(道鳥)로 지정한 충북도의 이원종(李元鐘)지사는 “적절한 대안만 있다면 상징새를 바꾸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전·청주〓이기진 지명훈기자〉doyoce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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