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씨 고문은폐사건]당시 수사검사 김원치지검장

  • 입력 1999년 12월 16일 19시 28분


85년 당시 서울지검 공안부 검사로 김근태(金槿泰)씨 사건을 치안본부에서 송치받아 수사했던 김원치(金源治)창원지검장은 16일 전화통화에서 “대책회의라는 곳에 간 적이 없고 김씨는 나에게 고문당했다는 사실을 명시적으로 주장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책회의에 간 일이 없나.

“무슨 소린가. 박처원(朴處源)이라는 사람을 만난 적도 없고 지금도 알지 못한다. 검찰이 최근 전화를 걸어왔을 때도간일이없다고 대답했다.”

―김씨는 당시 수사검사에게 안기부 고문사실을 이야기했다고 하는데….

“그는 고문당했다고 절대 명시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다. 김씨는 검찰에서도 내내 묵비권을 행사했다.”

―당시 상황을 이야기해 달라.

“나는 고문사건이 아닌 간첩혐의 사건을 송치받았다. 김씨가 묵비권을 행사해 그것을 수사하는데도 무척 힘들었다. 송치사건을 수사해야 할 검사가 고문사건을 수사해야 했겠나. 또 이후에 김씨가 고문에 대한 탄원서를 내서 당시 서울지검의 다른 검사가 수사를 하지 않았나.”

〈신석호기자〉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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