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장이 오늘 오전 대통령에게 무슨 보고를 했나.
“천원장은 문제된 발언의 경위를 설명하고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천원장의 말은 대통령이 누차 말한 그대로다. ‘정치자금법 개정 이전에는 정치자금을 받았으나 그 후에는 받지 않았다. 항상 불법적이거나 대가성이 있는 자금은 받은 일이 없다’는 내용은 대통령이 여러번 얘기했다. 천원장은 이것을 좀 더 설명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말했던 것 같다. 대통령께서 꾸중을 했지만 천원장이 대통령의 말씀을 거스른 것은 아니다.”
―천원장을 재신임하는 것인가.
“천원장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한 데 대해 대통령이 꾸짖고 기자들에게 말할 때도 신중하게 하라고 지시했다. 그것으로 마무리한 것으로 안다.”
―대통령이 다른 발언내용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밝혔나.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런 발언은 기자들에게 비보도를 전제로 한 말인데 그것을 기사화하는 것은 기자들의 윤리문제다. 서로 신뢰를 갖고 지킬 것은 지켜줘야 한다.”
―천원장의 발언내용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그런 얘기는 국정원장이 기자들에게 비보도를 전제로 브리핑할 수 있는 내용이다. 비보도가 지켜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그런 브리핑을 할 수가 없다.”
―대통령이 홍석현(洪錫炫)중앙일보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나.
“97년 11월 정치자금법 개정 전에는 홍회장이 전달한 모측의 정치자금을 받았다. 그러나 불법적이거나 대가성 있는 자금은 받은 적이 없다.”
―언제, 얼마를 받았는가.
“대통령선거 훨씬 이전일 것이다. 정치자금법 개정 전에는 여야 모두가 받았다. 그러나 당시 여당이 많이 받았겠느냐, 야당이 많이 받았겠느냐.”
〈최영묵기자〉y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