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容宅국정원장 발언 파문]고영복 간첩사건

“안기부에서 고영복간첩사건을 수사하면서 김대통령과 연계시키기 위해 김대통령이 고씨를 만난 자리에서 ‘정권을 바꿔야 한다’고 한 발언을 고씨의 진술을 통해 ‘혁명을 해야 한다’는 말로 바꿨다”는 천원장의 발언도 파문을 일으킬 만한 대목.

우선 한나라당측은 김대통령과 고씨가 언제 무슨 이유로 만났는지, 주고받은 대화의 내용과 성격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는 입장. 특히 한나라당측은 김대통령과 고씨가 ‘긴밀한’ 관계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현 정권이 고씨를 석방한 것도 의혹을 더해준다는 시각이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 내에서는 “사건의 내막을 가장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왔으며한나라당의 정형근의원은 얼마전 의원총회에서 “고영복간첩사건과 관련해 경천동지할 만한 내용이 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차수·정연욱기자> 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