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의 한 수사관은 “어떤 수사진용이 꾸려져도 이만큼 실체를 정확히 밝혀낼 수는 없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만족스러운 분위기를 감추지 않았다. 비록 법정시한내 나름대로의 수사결과를 내놓았지만 그동안 적지 않은 고비를 넘겨야 했다. 첫 위기는 출범 2주만인 11월초 닥쳐왔다. 이 사건 수사에 대한 노동계와 재야 등 진보적인 계층의 참여를 확보하기 위해 임명된 김형태(金亨泰)특별검사보와 재야 변호사들이 강특검과 갈등을 빚으며 이탈한 것이다.
강특검은 “내가 너무 이상(理想)에 치우쳐 과욕한 것 같다”며 인선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했으나 곧바로 전열을 재정비했다.
특검팀은 수사 막바지인 12월에 접어들면서 두번째 도전을 받게 됐다. 일부 언론이 “검찰 공안부가 작성한 보고서와 정보보고에 파업유도 냄새가 짙게 난다”며 축소은폐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던 것이다.
특검팀이 검찰수사결과를 뒤엎고 이달 11일 강희복(姜熙復)전조폐공사 사장을 구속했을 때도 재계와 노동계의 협공을 받았다.
이때 터져나온 것이 민주노총 간부들의 폭언사태. 특검팀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돌출변수는 그러나 역설적으로 사회적 비난 속에 노동계의 강경대응을 위축시켰다.
아무튼 특검팀의 수사결과에 대한 반응은 소속과 신분에 따라 각양각색이겠지만 특검팀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하고 있는듯 하다.
〈김승련·선대인기자〉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