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순례/인하대]정보-통상 특화 동북아시대 선도

  • 입력 1999년 12월 19일 18시 47분


‘지식정보화 사회를 선도하는 초일류 대학.’이는 올해로 개교 45년을 맞은 인하대가 추구하는 21세기의 모습이다.

인하대의 이같은 목표는 동북아 시대의 중심도시로 도약하게 될 인천의 지리적 특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인천 지리적 이점 최대이용▼

영종도 국제공항과 송도 신도시에 조성되는 미디어밸리, 테크노파크 등 인천이 가진 자원과 토대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것. 인하대는 이를 바탕으로 정보통신 국제통상 항공우주 분야를 특성화해 개교 50주년이 되는 2004년까지 명실상부한 ‘인천의 하버드, 동양의 MIT’로서의 면모를 갖추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교통대학원을 국제통상물류대학원으로 확대 개편하고 정보통신대학원을 신설하는 등 대학 특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하대는 널리 알려진 대로 조국의 부흥을 염원하는 해외 동포들의 정성을 바탕으로 세워진 대학.6·25전쟁 직후인 1954년 하와이 교민들이 하와이에 있던 ‘한인기독학원’을 매각해 마련한 성금 15만달러가 이 학교 설립의 토대가 됐다.

교민들은 이 돈으로 국내에 대학을 세워 전쟁으로 피폐해진 조국을 부흥시켜 줄 것을 한국 정부에 요청했고 정부는 여기에 100만달러를 보태 인하대를 설립했다. 학교이름은 인천과 하와이의 첫 글자에서 따온 것.

97년 교육부로부터 정보통신분야 특성화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돼 2000년까지 24억원을 지원받고 있으며 98년에 이어 올해도 교육개혁 추진 우수대학으로 선정돼 8억39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국내유망 벤처기업가 배출▼

▽벤처가 강한 대학〓인하대가 미래 첨단산업사회를 주도할 벤처산업에 쏟는 관심은 각별하다. 올해 교내에 정보통신 창업지원연구센터를 개설하고 별도로 벤처창업지원단을 구성할 정도로 교수와 학생들의 벤처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덕분에 인하대 동문중에는 국내 대학생 벤처기업가 1호인 조현정 비트컴퓨터 대표와 전하진 한글과 컴퓨터 대표, 유니소프트 조용범 대표 등 유명한 벤처기업가들이 많다.

인하대는 또 지난해 11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재학생을 대상으로 교과목 선호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1위를 차지한 과목이 바로 ‘벤처기업론’. 대학측은 이에 따라 국내 최초로 올해 1학기부터 이 과목을 개설했다. 강사는 동문인 조현정씨와 전하진씨 등 국내 벤처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됐다.

▼기숙사 방마다 LAN 설치▼

▽기숙사 착공〓올해 4월9일 인하대 정문 맞은편 1900여평의 대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에 연면적 4000여평 규모의 기숙사를 착공했다.

총 150여억원의 건설비를 재단인 한진그룹에서 전액 지원한 이 기숙사는 2000년 8월 준공될 예정. 254개의 방에 1010명의 재학생을 수용하며 해외 자매대학에서 온 교환학생도 수용할 계획이다.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으로 설립되는 이 기숙사는 각 방마다 근거리통신망(LAN)등 첨단 정보화시설과 다양한 부대 복지시설을 갖출 계획.

▽학생 복지 및 장학금제도〓1500여석 규모의 인하대 학생식당은 전국 대학 가운데 최고 수준. 학교측은 식당운영에서 늘상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학생들의 영양과 위생을 위해 힘쓰고 있다. 또 재학생 가운데 40%를 차지하는 서울지역 학생을 위해 20대의 통학버스가 서울과 인천을 수시로 왕복하고 있다.

인하대는 또 98학년도에 8000여명의 학생들에게 모두 71억9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재학중 등록금 면제는 물론 학비보조금까지 지급되는 정석장학금을 비롯해 80개가 넘는 교내외 장학금이 마련되어 있다.

▽공부하는 대학 만들기〓11월부터 교수와 학생, 대학이 면학분위기를 높이기 위해 21개의 실행목표를 세우고 ‘공부하는 대학만들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우선 교수는 강의노트를 학생들에게 사전 제공해 강의의 질을 검증받는 등 최상의 강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또 결강과 휴강을 없애고 성적을 엄격히 평가하는 등 학사관리를 철저히 하기로 했다.

또 학생들의 영어 및 컴퓨터 능력을 높이기 위해 관련분야 졸업인증제를 시행할 예정.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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