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 특검발표]특검수사팀 일문일답

  • 입력 1999년 12월 20일 19시 58분


옷로비 의혹사건을 수사해온 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는 20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국회에 수사결과 보고서를 제출하고 특검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최특검은 기자회견에 앞서 “그동안 성원해준 언론과 국민에게 깊이 감사한다”며 “제한된 시간과 인력이었지만 성역없이 수사했다”고 밝혔다. 최특검은 또 “무거운 짐을 벗어 홀가분하다. 어서 내 자리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뿐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최특검 및 수사팀과의 일문일답.

―‘사직동 최초보고서 추정문건’을 법무비서관실에서 작성한 것으로 판단한 이유는….

“최광식씨의 진술에 따르면 사직동팀은 ‘한글98’을 사용한다. 추정문건에 사용된 글꼴과 고급스러운 인쇄용지 등으로 보아 다른 프로그램과 프린터를 사용해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수사에서 이형자씨 자매를 조사한 담당자가 조모검사였는데 이모 검사가 조사한 것으로 김정길 법무장관에게 허위보고됐다고 추정한 이유는….

“조모 검사가 이씨 자매를 5일 내내 조사한 것은 확실하다. 그런데도 김장관은 검찰보고를 근거로 조모검사는 수사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장관이 제대로 보고받고서도 국회에서 거짓으로 답변했다고 보기는 힘들지 않는가.”

―검찰은 왜 허위보고를 했는가.

“확인하지 못했다. 이형자씨 자매가 그렇게 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형자씨 자매는 요구하지 않았다고 한다.”

―검찰수사기간이 수사외적 요인에 의해 짧아졌다고 밝혔는데….

“통화내역 조사와 계좌추적 등 확인해야 할 내용이 많아 도저히 6일만에 끝날 수사가 아니었다. 법무부장관 부인인 연정희씨가 검찰에 고소해 수사가 시작된 것 자체가 문제였다.”

―수사과정에서 특검법상 문제점이라고 느낀 것은….

“수사대상을 너무 제한해 관련자들의 위증혐의도 조사 못하게 한 게 아쉬웠다. 수사기간이 짧고 수사내용의 공표를 금지한 점 때문에 힘들었다.”

―(최특검에게)수사기간중 언제 가장 힘들었나.

“매일 힘들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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