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DJ초청 전직대통령 만찬거부…"독재자모임 왜가나"

  • 입력 1999년 12월 21일 19시 19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7일 전직대통령과 3부요인 헌법재판소장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부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그러나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개인일정을 이유로 김대통령의 초청을 거부해 한자리가 비게 됐다.

더구나 YS는 전대통령의 초청의사를 전하러 서울 상도동 자택을 찾은 한광옥(韓光玉)대통령비서실장에게 “김대통령이 주재하는 전직대통령 만찬은 독재자들이 모이는 자리이기 때문에 참석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YS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이 21일 전하는 내용에 따르면 YS는 “현정권이 그동안의 재보궐선거 때처럼 내년 4월 총선에서 부정을 하면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

YS는 또 “현재 특정지역 출신을 중심으로 한 싹쓸이 인사와 야당파괴가 위험수위에 달했다”고 지적한 뒤 “김대중씨의 임기는 본인이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금년말로 끝나게 되며 김씨는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넜다”고 주장했다.

남궁진(南宮鎭)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으로부터 초청의사를 전해받은 다른 전직대통령들은 모두 흔쾌히 응했다. 특히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은 “경제위기 극복을 높이 평가한다. 대통령이 얼마나 힘든지는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김대통령이 많은 국정업적을 이뤘으나 그에 상응하는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을 이해한다”며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최영묵·정연욱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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