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여대 김종화(金鍾華)총장직무대리는 ‘한술에 배부르겠느냐’며 앞으로의 ‘정상등극’시나리오를 찬찬히 설명했다.
중책을 맡은지 한달밖에 안된 김총장직무대리는 “아직 구체적인 사업을 모두 밝힐 수는 없지만 21세기 ‘세계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 구축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총장직무대리가 21세기를 덕성인의 시대로 믿는 이유는 덕성여대의 독특한 교육방식인 ‘열린 교육’에 있다. 단순한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다양한 주제의 토론식 수업을 통해 창의성과 경쟁력을 갖춘다는 것. 김총장직무대리는 “10여년간 축적한 열린 교육의 성과들이 이제 결실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대학 육성을 위해 김총장직무대리가 가장 신경쓰는 대목은 교수확보. 그는 “현재 1개 학과당 교수확보율은 3명 수준이지만 이 수치를 당장 4명으로 올리고 장기적으로는 학생과 교수의 비율을 100대 65 정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인재도 놓치지 않을 생각이다. 김총장은 “앞으로 예술, 문학, 대중문화, 자연과학 등 각 분야에서 걸출한 고교생을 수시 모집, 집중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산, 패션디자인 등 21세기에 걸맞는 학과를 신설해 주력학과로 육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 김총장은 “2000년 1학기에 개원하는 전산대학원에서는 애니메이션과 각종 컴퓨터관련 교육을,패션디자인대학원에서는 디자인과 섬유, 패션 등의 교육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의 사기를 돋우기 위한 복지증대와 장학금의 대폭 확대도 앞으로의 계획. 내년부터 운영되는 휘트니스센터는 덕성여대의 ‘간판’이 될 전망이라고. 김총장은 “현재 35%수준인 장학금 수혜대상도 2,3년 이내에 50%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김총장에게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덕성여대의 캐치프레이즈인 ‘교양인 양성’. “경제적 풍요와 고도의 물질문명에 따라 21세기에는 인간의 본성을 잃어버릴 우려가 커요. 그렇지만 덕성인은 인간성이 훈훈하게 살아 있도록 키워질 겁니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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