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태탄광 재개발없이는 태백의 미래도 없다.’
21일 오전 국내 최대 탄광도시인 강원 태백시.
23일로 예정된 시민 총궐기대회를 앞두고 거리마다 각종 플래카드가 내걸리고 상가와 가정집에는 반기가 게양되는 등 긴장된 분위기가 역력했다. 또 차량들은 정부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모두 전조등을 켜고 운행하고 있었다.
이같은 ‘태백사태’는 정부가 서둘러 석탄산업 보호육성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태백시 경제가 회생불능 상태로 빠지고 말 것이라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정부가 89년 석탄산업 합리화 조치를 시행한 뒤 태백지역 탄광들이 속속 문을 닫기 시작, 89년 말 45개이던 탄광이 지금은 3개로 줄었다.
이에 따라 88년 말 1만5300명에 달하던 광원수가 현재 2800명으로 줄었고 11만6000명에 이르던 태백시 인구도 6만명으로 감소했다.
게다가 현재 남아 있는 탄광 중 최대 규모인 석탄공사 장성광업소(광원 1806명)마저 갈수록 채탄 조건이 악화돼 4∼6년 내에 다른 광구가 개발되지 않을 경우 폐광해야 할 처지다.
주민들은 이에 따라 올 9월 초 시의원 사회단체장 주민대표 등 94명으로 지역현안대책위원회를 구성, 정부에 석탄산업 육성대책을 요구해왔다.
대책위측은 93년 폐광됐으나 앞으로 30여년간 1300여만t의 석탄을 생산할 수 있는 함태탄광을 재개발하도록 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또 태백지역을 고용촉진지구로 지정하고 폐광지역 종합개발을 위한 민자유치를 활성화할 것 등도 촉구하고 있다.
〈태백〓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