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 통반장 ＂전원사퇴＂…23일 주민 총궐기대회

석탄산업 보호육성대책 등을 요구하는 강원 태백지역 주민들의 농성사태가 대규모 삭발시위와 통반장 전원 사퇴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 지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태백지역현안대책위원회(위원장 김영규·金榮圭·54)는 정부가 납득할 만한 대책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23일 오후 1시 태백역 광장에서 주민 1만여명이 참가하는 총궐기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대책위는 또 통장 162명과 반장 877명 등 태백시의 통반장이 동별로 모두 사퇴서를 제출한 뒤 이날 주민들과 함께 삭발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책위는 12일 황지동 중앙로에서 8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차 총궐기대회를 가졌으며 사회단체장과 주민 등 500여명은 태백시의회 본회의장에서 10일째 철야농성 중이다.

주민들은 △정부의 석탄산업 보호육성대책 △93년 폐광된 함태탄광 재개발 △태백시 고용촉진지구 지정 및 대체산업 육성 △탄광지역 개발을 위한 공공투자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김기재(金杞載)행정자치부장관은 21일 태백시를 방문해 대책위원들과 만나 △주민대표와 관계부처 차관단의 정례회의 △태백시 발전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 실시 △석탄산업 전반에 대한 기초조사 실시 등 3개항의 타협안을 제시했다.

대책위는 김장관의 제의에 따라 일단 정부측과 태백경제 회생 방안 등을 논의키로 했다.

〈태백〓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