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순례/을지의과대]노벨의학상 도전 '소수 정예'배출

  • 입력 1999년 12월 23일 18시 11분


‘노벨의학상에 도전하는 젊고 패기있는 대학.’

올해로 개교4주년을 맞은 을지의대가 추구하는 미래의 모습이다.아직 1회 졸업생도 배출하지 못한 ‘나이 어린 대학’이지만 21세기를 맞는 을지의대의 포부는 이처럼 당당하다.

을지의대의 이같은 목표는 2개의 종합병원을 갖춘 국내 최고수준의 교육여건과 풍부한 교수진에 토대를 두고 있다.

대전 중구 용두동에 위치한 을지의대는 개원 40주년을 맞은 을지병원이 모태.을지병원 설립자인 범석 박영하(凡石 朴永夏)이사장이 96년 “국내 최고수준의 교육여건을 만들어 젊고 실력있는 의료진을 키우겠다”며 대학을 만들었다.

이 때문에 을지의대는 학생수에 비해 풍부한 교수진을 확보해 소수 정예의 의료진을 양성하고 있다.

▼교수-학생 비율 1대1 육박▼

현재 을지의대의 의학과 학생수는 한학년당 40명.간호학과까지 포함한 전교생수가 200명인데 비해 교수진은 140명이나 된다.

3년내로 교수 30여명을 더 충원해 교수와 학생간의 실질적인 1대1교육을 실현하겠다는 것이 학교측 설명.

을지재단은 또 기존의 대전 을지대학병원과 서울 을지병원 등 2개의 종합병원 외에도 2000년 7월 대전 신도시인 서구 둔산지구에 10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신축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1회 졸업생이 배출될 2003년 개원 예정이다.

현재 서울 을지병원과 대전 을지대학병원이 각각 700병상을 갖추고 있어 새 병원이 완공되면 재단 산하에 24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이 생기는 셈이다.

2003년 이후 배출될 졸업생은 매년 80명(의사 간호사 포함)수준으로 3개종합병원이 이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새병원 완공 졸업생 채용▼

또 새 병원의 완공은 기존 2개의 종합병원과 함께 학생들의 연구와 실습에도 크게 도움을 줄 전망.

8월16일 취임한 조병륜(趙炳倫)총장은 “새 병원이 완공되면 앞으로 20년간은 졸업생 모두를 자체적으로 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학제도=의예과와 의학과의 경우 전교생의 절반 이상이 장학금 혜택(교내 교외 포함)을 받고 있다.등록금 전액 지급을 원칙으로 하는 교내장학금의 경우 의예과 입학생 중 수능성적 각 계열별 상위 2%이내,간호학과는 수능 각 계열별 5%이내 합격생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또 매학기 성적 평점이 3.5(만점 4.0)를 넘으면 다음학기 학비가 면제된다.

100만원∼전액까지 지급되는 교외 장학금도 범석학술재단 등 5개의 장학재단에서 출연한 돈으로 학생들의 성적과 가정형편을 고려해 지급된다.현재 교외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는 학생은 모두 15명.

▽철저한 영어 및 전산교육=을지의대의 또다른 특징은 어학과 전산교육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는 점.‘의학은 미래를 대비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외국의 최신 의학정보를 빨리 습득하지 않고서는 존립할 수가 없으며,이를 위해서는 어학과 전산실력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학교의 믿음이다.입학 후 2년간 의예과에서는 교육시간의 25%를 어학교육에 할애하며 전산정보교육의 비중도 15%나 된다.다른 의대보다 20∼30%정도 많은 교육시간이다.

올해부터 예방의학과에서는 시험을 컴퓨터로 치르고 있다.종이 시험지에는 담기 어려운 컬러 그래픽이 모니터에 뜨고 학생들은 키보드를 통해 답안을 작성한다.물론 채점도 즉시 완료된다.한마디로 ‘컴맹’은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를 만들어 놓은 것.

전산실에는 학생 4명당 1대꼴인 50대의 펜티엄급 컴퓨터를 갖추고 있다.

▽초일류의대 건설을 위한 장단기 발전계획=대학은 장차 첨단의료산업 분야에서 국제경쟁력을 갖춘 의학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3단계의 장단기 발전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먼저 첫 졸업생이 배출되는 2003년까지는 의학도서관과 어학실습실 등 지원시설을 확충하고 대학원을 설립할 계획.

2008년까지는 기초의학분야의 연구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각종 의학연구소를 설립하고 마지막으로 2009년부터 이 연구소들을 생명공학 신약개발 의료기기개발 등 분야별로 특성화해 다양한 의학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영어-전산교육 중점 투자▼

▽수험생 지원가이드=을지의대의 2000학년도 특차 모집은 8일 마감됐다.24일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

남은 정시모집에서 의예과 21명과 간호학과 32명 등 53명을 모집한다.정시모집의 원서교부와 접수는 12월30일까지.면접 및 신체검사는 2000년 1월12일로 예정돼 있고 합격자 발표는 1월31일이다.

수능성적 50%와 학생부성적 50%를 반영한다.동점자일 경우 수능-학생부성적-연소자의 순서로 기준을 삼아 합격자를 가리며 수능에서 영역별 성적가중치는 두지 않는다.입학문의는 042-259-1041∼6.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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