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순례/을지의과대]박영하이사장 인터뷰

  • 입력 1999년 12월 23일 18시 11분


“우리 대학은 40년동안 병원을 운영해 온 경험과 풍부하고 우수한 교수진 및 넉넉한 실습시설이 장점입니다.학생수는 많지 않지만 소수 정예의 전문의료인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여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박영하(朴永夏·73)이사장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을지의대의 위상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역설했다.

이미 서울 을지병원과 대전 을지대학병원 등 2개의 대형종합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을지재단은 현재 중부권 의료서비스 수준을 한차원 높인다는 목표로 대전 둔산지구에 1000병상 규모의 최첨단 종합병원을 건립중이다.

을지의대를 이 3개의 종합병원과 유기적으로 연계시켜 의학교육과 진료에서 국내 정상급 대학으로 육성한다는 계획.

박이사장은 “새로 선보일 대전 둔산병원은 ‘가정같이 편안하고 안락한 병원’이 될 것”이라며 “새 병원이 개원하면 의대 학생들의 교육과 현장실습은 물론 졸업생의 취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40년간 의사생활을 해 온 박이사장은 “의학은 여러 첨단과학분야와 연관돼 있어 과학기술의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수적인 학문”이라고 정의한다.단순히 반복적인 의료진료기술을 연마하는 것으로는 훌륭한 의사가 될 수 없다는 것.

박이사장은 이같은 생각을 바탕으로 을지의대와 인접한 대덕연구단지내 주요 연구소와의 산학협동을 활성화시켜 의료기술과 의학산업을 동시에 발전시킨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서울대 의대 출신인 박이사장은 59년 서울 을지로에 ‘박영하 산부인과’를 개원한 이후 계속 병원을 확장해가며 을지재단을 설립하기에 이른 입지전적인 인물.

평소 의사의 중요한 덕목으로 ‘인성’을 강조해 온 박이사장은 “의사에게 진료기술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윤리와 봉사정신”이라고 주장해 왔다.

박이사장은 “을지의대를 환자의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인성을 갖춘 의사를 양성하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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