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특차 탈락자들이 정시모집에서 상위권 대학에 지원하면 28일부터 시작되는 정시모집에서 수험생들이 합격 가능한 모집단위를 고르는데 큰 혼선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23일 특차모집 지원자 5898명 가운데 수능시험 점수가 상위 3%에 들지 못한 917명을 제외하고 4891명을 대상으로 전형을 실시,합격자 733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서울대는 특차모집에서 741명을 선발할 계획이었으나 간호학과 등 일부학과에서 미달이 발생했으며 이에따라 8명을 정시모집에서 선발키로 했다.
특차 합격자 가운데는 여학생이 32.7%인 240명으로 지난해 27.8%보다 비율이 높아졌고 재수생도 20.3%인 149명이 합격해 지난해 14.4%보다 강세였다.
내신성적 등의 이유로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에서 자퇴한 검정고시출신 수험생은 23명으로 지난해 35명보다 줄었다.
서울대는 대학 및 학과의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와 달리 특차모집 합격선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사설 입시기관들은 탈락자 4200여명 가운데 380점 이상 고득점자가 3000명 이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수능시험에서 380점 이상 고득점자 6597명의 45.5%에 달해 정시모집에 큰 변수로 등장했다.
이들 수험생이 정시모집에서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 인기학과에 대거 지원하면 이들 학과의 합격선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정시모집에서 고득점자들의 ‘눈치작전’이 재연되고 상위권 득점자들까지 합격선 상승을 우려해 하향지원하거나 ‘눈치지원’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시모집에서 4개 학교까지 지원할 수 있는 현행 대학 입시제도의 특성상 합격생들이 등록시 연쇄이동하는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대성학원 이영덕(李永德)평가실장은 “지난해 연세대와 고려대 상위권 학과의 합격선은 특차가 정시보다 5∼6점 가량 높았으나 올해는 그 차가 좁아질 것”이라며 “일부 학과는 정시모집의 합격선이 높아지는 ‘기현상’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종로학원 김용근(金湧根)평가실장은 “중상위권(320∼350점) 이상의 득점자층이 두터워 합격자들이 상위 대학으로 연쇄 이동하고 이에 따라 극심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면서 “계열간 교차지원,영역별 가중치,변환 표준점수 등 변수를 감안하면 합격선을 예상하기 더욱 힘들다”고 말했다.
합격자 명단은 마이다스 동아일보(www.donga.com)과 서울대 홈페이지(www.snu.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