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방송은 KAL이 세계 항공업계에서 최악의 사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항공사의 하나라고 22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지난 20년간 KAL 소속 항공기 추락으로 7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지적했다.
BBC는 97년 KAL 점보기가 태평양의 괌에서 추락해 2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4월에도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MD11 화물수송기가 이륙 직후 폭발했다고 상기시켰다.
BBC는 KAL이 한국의 다른 대기업들처럼 족벌체제로 운영돼 고위 간부들이 실력과 경험보다 연줄로 선발되기 때문에 전문적 경영이 이뤄지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방송은 KAL 조종실 승무원 대부분이 군복무 중에 비행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민간 항공기 조종에는 적절하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런데도 KAL은 외국인 조종사들을 거의 쓰지 않는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미국 ABC 방송도 KAL이 97년 괌 여객기 추락사고 이후 2억달러를 들여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4월 상하이 화물기 추락사고 이후에는 경영진이 교체되기도 했으나 사고가 잇따라 항공기 안전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세계 항공업계 순위 13위인 KAL이 잇따른 사고 때문에 괌노선 취항 1년 중단 등 정부의 제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이 통신은 KAL이 안전문제 때문에 외국 항공사와의 제휴관계도 원만히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