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사고 공식 브리핑]"화학약품 사고여부 배제못해"

  • 입력 1999년 12월 23일 22시 52분


대한항공 한상범(韓相範)홍보담당 상무는 23일 오전과 오후 두차례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고원인을 최대한 신속히 파악하고 수습하는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상무는 “완벽한 운항체제 구축을 위해 많은 투자와 함께 모든 임직원이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던 터에 또다시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고원인에 대해 어떻게 분석하나.

“지금은 이렇다 할 답변을 할 수 없다.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

―외신에 따르면 시신 1구가 현장에서 발견됐다는데….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지에 직원 2명이 급파됐지만 현장 접근을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정확한 사태파악이 늦어지고 있다.”

―화물기에 어떤 화물이 실려 있었나.

“전자제품과 기계부품 등 일반화물이 대부분이고 일부 특수화물을 실었다.”

―특수화물이란….

“(포장재 무게를 포함해서) 페인트 94㎏, 벤젠 16㎏, 화공약품 89㎏ 등 인화성 물질이 199㎏으로 페인트는 콸라룸푸르로 가기로 돼 있었고 나머지는 서울이 목적지였다.”

―화공약품이 사고와 관계가 있나.

“인화성 물질은 맞지만 사고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특수화물은 이를 취급하는 전문회사에 의해 규정에 맞는 물질만 엄격한 심사를 거쳐 싣는다. 그러나 사고원인과 관련해서 배제할 수는 없다.”

―노후기라서 사고가 나지 않았나.

“그렇지 않다.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정비를 해 왔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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