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박찬구사장 주식불공정 거래혐의 소환

  • 입력 1999년 12월 26일 21시 08분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훈규·李勳圭)는 26일 금호그룹 박성용(朴晟容)명예회장 4형제의 주식 불공정 거래 혐의 고발사건과 관련해 4형제 중 막내인 박찬구(朴贊求)금호석유 사장을 소환해 조사중이다.

검찰은 금호그룹 비전경영실 김흥기상무와 금호석유 김종원상무도 소환해 조사중이다.

박사장은 박명예회장과 박정구(朴定求)현 그룹회장, 박삼구(朴三求)아시아나항공 사장 등 형제들과 함께 지난해 4월17일부터 21일까지 금호타이어(현 금호산업) 주식 5만5000주씩 총 22만주를 주당 평균 2820원에 사들였으며 지난해 11월10일 금호건설과의 합병공시로 주가가 급등하자 12월29일 보유주식을 주당 7000원에 금호석유에 판 혐의로 8월18일 금융감독원에 의해 검찰에 고발됐다.

이 과정에서 이들 4형제는 각각 2억3000만원씩 총 9억2000만원의 시세차익을 챙겼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금감원은 금호타이어 주식을 사들여 약 125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법인인 금호석유도 고발했다.

검찰은 박찬구사장 등을 증권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고발내용을 검토해본 결과 박명예회장은 직접 관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박정구회장과 박삼구사장등은 박찬구사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소환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금호그룹은 “오너들의 주식 매입 이후 주가가 오른 것은 주식시장 활황(活況)으로 대부분의 종목이 오른데 따른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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