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블랙박스가 이 호수에 빠졌을 경우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가 어려워 블랙박스의 발굴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유병설 한국측 사고조사반장은 이날 “블랙박스가 물속에 빠질 경우 신호를 보내주는 ULB가 떨어져나간 상태로 발견돼 길이 200m, 폭 60∼70m, 최대수심 18m인 이 호수의 수중탐사가 불가피해졌다”고 밝혔다.
합동조사팀은 26일부터 잠수부를 동원해 호수 바닥을 샅샅이 조사하는 한편 인근 소나무숲과 기체의 일부가 파묻힌 웅덩이 아래 등을 정밀 탐사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추락사고로 숨진 대한항공 승무원 4명의 유가족 19명은 25일 사고현장에서 조촐한 참배식을 올렸다.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2시반경 사고현장 바로 아래 마슨농장에 마련된 분향대에서 가족별로 별도의 분향식을 올린 뒤 기체가 휴지조각처럼 널려있는 현장을 둘러보고 오열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앞서 영국 항공사고조사국(AAIB)은 24일 이번 사고후 첫 조사발표를 통해 사고기가 이륙후 계기이상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