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전화 요금이 무료화 되는 것은 국내 통신사상 처음으로 이에 따라 국내 음성전화 시장은 요금제도 개편이 가속되고 업계간 서비스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하나로-새롬 제휴
하나로통신(사장 신윤식·申允植)과 새롬기술(사장 오상수·吳尙洙)은 27일 내년 1월부터 인터넷폰 기술을 이용해 시내 시외 국제전화를 모두 무료로 제공하는 ‘무료 전화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합의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나로통신은 특히 비가입자에게도 무료 서비스를 제공키로 함으로써 이 회사를 비롯해 한국통신 데이콤 온세통신 등 전화서비스 업체간 가입자 확보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이번에 추진되는 ‘무료 전화서비스’는 우선 PC―투―폰 방식으로 추진될 계획. PC를 가진 사람이 인터넷을 통해 새롬기술의 ‘다이얼패드’서버에 접속, 전화를 걸면 하나로통신의 초고속통신 ADSL망을 통해 상대방의 전화로 연결해주는 것. 따라서 받는 사람은 PC가 없어도 통화가 가능하다. 송신자인 PC보유자는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필요가 없으며 가입은 무료다. 음성품질은 현재의 휴대전화 수준.
◆PC없어도 통화
내년중 폰―투―폰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어 PC가 없더라도 전화만으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새롬기술은 이미 10월부터 미국에서 통신대기업인 GTE와 제휴, 무료 전화서비스인 ‘다이얼패드’서비스를 시작해 불과 2개월만에 200만명에 육박하는 회원을 확보하는 등 파란을 일으키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 회사의 국내주가도 27일 기준 210만원(액면가 5000원 기준)을 넘어선 상태다.
업계에서는 금년말 국내 인터넷 이용인구가 700만명에 도달했고 내년에는 1000만명을 넘어선다는 점에서 이번 무료 전화서비스 도입이 ‘음성전화 무료시대’를 크게 앞당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00만명에 이르는 유선전화 인구 중 상당수가 무료 전화서비스를 선택할 것으로 보여 한국통신 주도의 국내 전화시장 구조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최수묵기자〉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