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된 영상자료를 주제별로 분류하고 설명자료를 작성하고 코드를 부여하고 스캐닝을 하고 포토숍 등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보기 좋게 편집하고 CD에 저장하고….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주관의 ‘영상자료 디지털화 사업’ 현장이다.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각 지역의 희귀한 사진 필름 슬라이드 등 자료를 디지털화하는 사업으로 멀티미디어 콘텐츠 중소기업인 ㈜차림이 충청권역 용역을 받아 장애인 위주로 사업을 진행중인 것. 청주 작업장에도 20명의 장애인이 일하고 있다. 내년 3월까지 3만컷의 자료를 디지털화할 계획이며 현재 70% 정도 진척됐다.
장애인들은 정보화 근로사업에서도 소외돼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업에서 장애인들은 비장애인 못지 않은 능력을 발휘했다. 이에앞서 98년11월부터 진행된 ‘1차 영상자료 디지털화 사업’에도 150여명의 장애인이 참여해 이미지자료 14만건을 디지털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과정에서 장애인고용촉진공단 서울 남부사무소의 적극적인 지원이 많은 도움이 됐다.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장애인은 모두 남부사무소를 통해 추천받았다. 동아일보사는 작업장을 무료로 제공했다.
송태식(宋泰植·40)씨는 “많은 기술을 배우고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면서 “우리보다 정도가 심한 장애인들을 위한 일자리가 더 많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