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총무과장 수뢰 적발…사무실서 1700만원 발견

  • 입력 1999년 12월 28일 00시 06분


교육부 총무과장 강모씨(47)가 국립대와 지방교육청 관계자들로부터 받은 1700여만원을 자신의 사무실에 보관해오다가 국무총리실 암행감사반에 적발돼 교육부 자체조사를 받고 있다.

국무총리실 암행감사반은 22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16층 강과장의 사무실을 급습, 캐비닛에 보관돼 있던 현금 1700여만원을 발견했다.

감사반원 2명은 이날 사무실에 들어가 출입문을 잠근 뒤 강과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무실을 뒤져 캐비닛에서 100만원짜리 현금 다발 17개를 찾아냈다.

강과장은 이날 곧바로 사표를 냈으며 자체조사에 나선 교육부 감사반에 “인사차 찾아온 국립대와 교육청 관계자들이 ‘식사비나 하라’며 놓고 간 돈을 보관하고 있었으며 돌려주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총무과장이 인사를 담당하는 실무자라는 점에서 강과장이 인사청탁과 함께 돈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교육부는 강과장에게 돈을 준 사람들을 불러 조사한 뒤 강과장이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 수사기관에 고발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들은 교육부 내부 인사가 강과장의 비위사실을 국무총리실 암행감사반 등에 제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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