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미국 일본 EU 한국의 반도체회사로 구성된 세계반도체협의회(WSC) 총회가 내년 4월말 제주도에서 열린다. 참가업체는 삼성 현대 아남 등 3개 국내기업을 비롯해 △인텔 AMD 마이크론 등 미국 6개사 △필립스 인피니언 등 EU 3개사 △NEC 후지쓰 도시바 등 일본 6개사 등 모두 18개사. 대만 반도체회사인 TSMC와 UMC는 준회원 자격으로 참가한다. 이 총회에는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하는 것이 관례.
미일간 밴쿠버 반도체협정에 따라 97년4월 설립된 WSC는 올해 7월 반도체협정의 효력이 끝남에 따라 8월 재출범한 전세계 반도체업계 협의체. 우리나라가 내년 4월부터 1년간 의장국으로 활동하며 삼성전자 이윤우 반도체총괄대표가 총회기간중 의장직을 수행한다. 우리측 관계자는 “이번 총회는 우리나라가 미국 일본 EU와 동등한 자격으로 참가하는 행사”라면서 “의장직을 우리쪽이 맡게돼 한층 유리한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총회의 주요 의제는 △반덤핑 △전자상거래 △환경 등 3가지. 최근 미국 상무부가 현대전자에 고율의 덤핑마진율 판정을 내리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는 미국의 반덤핑규정도 논의될 예정이다. 이 밖에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처리와 지구온난화방지 방안, 전자상거래에 대한 무관세 관행의 계속여부에 대해서도 논의할 전망. 업계 관계자는 “WSC총회는 참가기업들이 총회 참석 전 각국 정부와 긴밀하게 논의해 정부측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국제회의”라고 말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