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은 올해 3만7000여부의 달력을 찍어 직원과 고객들에게 돌렸다. 반면 지난해 2만장을 찍었던 연하장은 올해부터는 한장도 주문하지 않았다.
E메일을 활용해 카드나 연하장을 돌리는 것이 사이버시대에 회사의 이미지에 맞을 뿐만 아니라 예산도 절감되는 등 장점이 더 많다는 판단에서다. 회사측은 “고객들에게도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신년연하장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달력의 주문량이 크게 늘어난 반면 사이버카드 붐으로 카드나 연하장의 판매는 크게 줄어들어 업계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달력제작 업계는 기업들의 주문 급증에 힘입어 지난해의 불황을 딛고 톡톡히 재미를 봤다.
올해 기업들로부터 1000여만부의 달력을 주문받아 납품한 홍일캘린더측은 “달력의 매출은 기업경기와 직결된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200만부 정도 주문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반면 카드 및 연하장 제작업체나 판매상들은 사이버카드에 밀려 울상.
경기회복으로 올해 큰 기대를 걸었던 문구점이나 팬시업체들은 “사이버카드가 널리 이용되면서 종이카드시장이 완전히 무너졌다”며 허탈한 표정이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