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총수 신년사]"인터넷에 모든 사업 접목"

  • 입력 2000년 1월 3일 20시 12분


현대 삼성 LG SK 등 4대 그룹은 3일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새해 첫 업무를 시작했다. 이날 시무식에서는 이건희(李健熙)삼성회장을 제외한 총수들이 직접 신년사를 발표했다.

◆선진국시장 집중공략

정몽구(鄭夢九)현대회장은 “현대자동차를 2010년까지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다섯손가락에 꼽히는 회사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정회장은 “올해는 현대와 기아자동차가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진출할 수 있는 원년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270만대 생산에 31조원의 매출, 1조3600억원의 순이익을 목표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말했다.

정회장은 또 △환경친화와 안전관련 핵심기술 개발 △고부가가치 사업구조 지향 △해외판매망 확대와 선진국시장 집중공략 등 당면 과제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디지털경영 원년 선언

삼성그룹은 이건희회장의 미국 체류로 이수빈삼성생명회장이 주관한 가운데 시무식을 가졌다.

이건희회장은 미리 공개한 신년사에서 “삼성이 디지털 경제의 선도자 역할을 해야한다”면서 “올해를 삼성 디지털경영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제2의 신경제, 제2의 구조조정을 한다는 비장한 각오로 경영 전부문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새 성과 보상제도 도입

구본무(具本茂)LG회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창출된 절대적 가치에 대해 응분의 보상을 해주는 혁신적인 제도를 정착시켜 나가겠다”면서 “새로운 성과 보상 제도를 계기로 의식과 행동이 변하고 21세기형 조직 문화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구회장은 특히 “인터넷은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전제한 뒤 “인터넷은 선점자의 독주만 있을 뿐 패자부활전은 없으며 모든 사업 형태를 인터넷 환경에 접목시키고 십분 활용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보통신 전략적 제휴

손길승(孫吉丞)SK회장은 “인터넷과 정보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기존 경제의 틀이 창조적으로 파괴되고 경영 효율과 속도가 좌우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시장의 선점과 변화에 반응하는 스피드가 가장 중요해진다”고 전망했다.

손회장은 “그룹의 2대 핵심 주력업종인 에너지화학과 정보 통신 분야에 있어서 최고 기업과 전략적 제휴 및 외자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보통신분야는 사이버산업쪽으로 적극 진출하고 생명과학 E커머스 등 신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홍중·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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