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격포에서 해넘이 축제를 한다고 해서 한 해의 마지막을 뜻있게 마무리하고 친구들과 우정도 다질 겸 차를 몰고 갔다. 해병전우회와 경찰이 번잡한 행사장에서 열심히 교통정리를 하고 있었다. 일행은 주차장을 찾아 헤매다 빈 곳에 차를 세웠다. 차문을 잠그려는 순간 어떤 아저씨가 쫓아와 “회 드시게요? 여기는 횟집 전용 주차장이거든요”라고 했다.
우리가 볼 땐 그냥 공터였는데 자기 가게 앞에 있는 공간이라 해서 주차를 못하게 하는 것 같았다. 이렇게 세군데에서 쫓겨나 결국 아주 먼 곳에 주차를 했다. 그 일대가 모두 횟집이었기 때문이다. 20세기의 마지막날 장사도 좋지만 주차장 정도 배려해주면 더 좋은 인상을 남길텐데 하는 아쉬움이 오래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