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주요 사립대학들은 대부분 “3년째 동결하고 있는 대학 등록금의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특히 IMF위기를 계기로 외부지원의 대폭적인 감소와 물가인상 등을 이유로 최소한 한자릿수 이상의 등록금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고려대와 연세대 등 주요사립대학들은 내부적으로 2000학년도 신입생 및 재학생 등록금 두자릿수 인상방침을 정해놓고 최근 수시모집에 합격한 신입생들에게 10∼15%대로 대폭 인상된 등록금 고지서를 보낸 상태이다.
이같은 인상움직임에 대해 각 대학 총학생회는 “학교측의 일방적인 인상방침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등록금 인상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적극적인 동결투쟁에 나서고 있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등록금 인상계획이 알려지면서 등록금 인상내용에 대한 정보공개청구소송을 준비하는 한편 학교측과의 협의를 위한 ‘등록금 산정위원회’설치를 추진중이다.
고려대와 이화여대 총학생회도 지난해와 같은 액수의 등록금을 학생회가 일괄적으로 걷어 내도록하는 ‘민주납부운동’ 방침을 세워놓고 서명운동 등의 인상저지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다른 주요 사립대학들도 총학생회차원에서 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적극적인 인상저지투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대학들은 사립대학의 등록금 의존율이 50∼80%에 이르는 마당에 더 이상 등록금을 묶어둘 경우 대학운영에 막대한 차질이 예상된다며 설득에 나서고 있다.
전국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 박희종(朴熙宗·명지대 무역학과)회장은 “그동안 고통분담차원에서 인상을 억제해왔지만 각종 인상요인이 발생해 불가피해졌다”며 “더 이상의 동결은 자칫 교육의 질마저 하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도 이를 이해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박윤철기자> yc9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