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통상 명예회장유족, 고대에 20억 기증

  • 입력 2000년 1월 17일 20시 57분


지난해 9월 타계한 고 허정구(許鼎九)삼양통상 명예회장의 유족들이 17일 고인의 뜻에 따라 고려대에 장학금 20억원을 기증했다. 고려대는 17일 오후 이 학교 본관3층에서 허명예회장의 장남인 허남각(許南珏)삼양통상회장과 동수(東秀·LG-칼텍스정유부회장),광수(光秀·삼양인터내셔날회장)씨 등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학금기증식을 갖고 장학금의 명칭을 ‘보헌장학기금’으로 명명했다.

허명예회장은 고려대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 법과 30회졸업생으로 삼성그룹의 창업에도 참여했으며 그 후 삼양통상을 창업해 이끌어온 재계 1세대. LG그룹을 창업한 허씨집안의 일원이기도 하다.

유족들은 “허명예회장께서 임종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에 따라 56억원상당의 주식을 회사에 기증하였으며 그중 일부를 고인의 뜻에 따라 고려대에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

고려대와 유족측은 이 장학금을 영국 옥스퍼드대의 로즈장학금의 사례를 본따 성적뿐만 아니라 여러 측면의 품성을 두루 갖춘 모범학생을 선발해 인재를 키우는데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학교측은 이에 따라 경영학 법학 이공학 체육전공자 중 학문적 성취가 우수하고 도덕성과 공동체의식 등이 있는 학생을 선발해 1년에 1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박윤철기자> 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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