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석 랭킹1위인 최형우의원(한나라당)의 경우 97년 3월 뇌졸중으로 쓰러져 한차례의 회의도 참석하지 못했고 김복동(자민련·2위) 정석모(자민련·4위) 한이헌의원(무소속·5위) 등은 오랜 기간 병을 앓아 출석이 어려웠다는 설명.
반면 3위를 기록한 정몽준의원(무소속)은 “국제축구연맹(FIFA)부회장을 함께 맡고 있어 월드컵 관련 해외출장과 남북축구교류를 위한 방북 등 일정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정의원은 본회의가 열린 57일 중 47일을 결석했는데 이중 23일은 사유를 기재한 결석계를 냈다. 6위로 총결석일 32일 중 6일만 사유서를 내고 26일을 무단으로 빠진 강재섭의원(한나라당)측은 “대구시지부위원장으로서 대구지하철 국비보조문제 위천공단문제 등 굵직굵직한 현안을 앞장서 챙기느라 불가피하게 본회의에 출석하지 못했다”고 해명.
8위인 김용환의원(무소속)은 “당시 자민련 수석부총재로서 보궐선거 지원 등을 할 수밖에 없었고 공동정권의 기초인 내각제 실천을 위한 각종 활동에 심혈을 기울이는 바람에 결석이 잦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명자료에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국신당(가칭)을 창당 중”이라고 부연.
공동 8위인 이한동의원(무소속)은 경기 연천 대규모 수해 발생 때 현지 복구활동에 참여했으며 ‘방탄국회’ 운영에 반대하면서 농성과 장외투쟁을 벌여 출석이 어려웠다는 이유를 들었고 10위를 기록한 김윤환의원(한나라당)은 “지난해 5∼7월에 영국과 독일 정부 초청으로 방문했다”는 ‘간단한 일정기록’만 명시했을 뿐 별다른 설명이 없었다.
반면 출석률 100%를 기록한 모범의원은 인천 계양갑이 지역구인 안상수의원(한나라당)과 이훈평의원(국민회의) 2명뿐이었다. 하지만 이들도 99년 6월 보궐선거와 99년 3월 전국구 의원을 승계한 의원이어서 조사기간 전체 중 본회의를 모두 참석한 의원은 1명도 없었다.
대신 최희준(국민회의)의원이 전체 기간 중 단 한차례 결석으로 최고 모범의원에 꼽혔다. 최의원은 “국민의 대표로서 본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했다”며 “국민이 개근상을 줬다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일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